2024년 여름을 기억하게 해 줄 제 식탁을 전시합니다.

여러분은 나만의 여유를 찾기 위한 루틴이 있으신가요? 저는 계절에 따라, 바뀌어가는 입맛을 따라 오늘 나에게 필요한 맛을 찾고 직접 요리하는 것으로 삶에 여유를 불어넣고 있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면 직접 요리 재료를 주문하고 레시피를 검색해서 나만의 근사한 식탁을 차려내요. 왜 하필 요리냐구요? 음식으로 계절과 시간을 느끼는 것만큼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내 몸이 원하는 음식 시그널을 보내면 정성을 담아 응답을 보내는 과정에서 “삶을 꼭꼭 씹어 잘 소화시키는 정신적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달까요?

올여름은 특히나  제철 채소와 과일에 관심이 깊어져서 재료에 대한 탐구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초당옥수수가 어느새 여름 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 등극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여름을 무사히 견디게 해준 제 여름의 맛을 살짝 공개할게요.

샐러리를 다져 넣은 에그 샌드위치

특유의 개운한 향이 감도는 샐러리를 잘게 다져 에그샐러드에 넣어요. 텁텁한 마요네즈와 계란 속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초당옥수수 스프

찌는듯한 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초당옥수수 두 개를 갈아서 체에 거른 후 냉장고에 넣어둔 이 수프를 먹으면 아주 잠깐 여름이 좋아지더라구요.

신비 복숭아 샐러드

두부 비빔포케

여름 감자 샐러드

여름 감자는 쫄깃하고 촉촉해서 쪄서 먹는 게 가장 맛있어요. 비싸고 특별한 제철 음식이 아니라 가까운 채소에서도 여름을 찾을 수 있어요.

명란 참나물 파스타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이 파스타는 참나물의 이파리보단 줄기를 넣어 파스타 면과 함께 돌돌 말아 먹으면 향긋함이 두 배가 되고, 수분이 많은 애호박은 기름 없는 팬에 구워 넣어주면 더 쫄깃해요.

연어 솥밥

냉제육

요거트 오이 샌드위치

요리를 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집 밖에서 가져온 모든 생각을 한데 넣고 휙휙 저어 그릇에 담아버립니다. 나에게 남는 것은 오직 즐거운 포만감 뿐이에요.

육전 비빔국수

뜨겁고 길었던 올여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 식탁에 올려진 다양한 여름의 맛은 나의 여유를 찾기 위해 온전히 쓴 시간이 주 재료로 들어가 있어요. 여러분도 꼭 식탁 위 요리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방법으로 여유를 찾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가을의 맛을 식탁에 올리러 갑니다.